
보통 자존심과 자존감을 같은 뜻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단어는 꽤나 상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존심이 부정적인 상황에 놓이는 것을 싫어하는 태도의 정도라고 한다면 자존감은 부정적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의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이 비유를 할 수 있다. 네덜란드에 한 영주가 있어서 둑을 쌓아 물을 막고 땅을 개간하여 살고 있다고 하자. 가끔씩 파도가 치면 둑을 넘어서 바닷물이 들어오게 된다. 바닷물이 곡물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닷물을 막아내야 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개간한 땅의 넓이가 넓은 사람이다. 따라서 바닷물이 조금 들어와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영역에 곡물 수확량이 좀 줄게 된다고 해도 다른 영역에서 먹고 살기 충분한 곡식을 수확해 낼 수 있다. 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땅의 넓이가 좁기 때문에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것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하는 것은 둑의 높이를 높이는 것이다.
둑의 높이는 자존심으로 비유할 수 있다. 바닷물과 같이 외부에서 오는 부정적인 반응을 막으려는 태도가 클수록 자존심은 높아진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아서 이미 넓은 땅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굳이 둑을 높일 필요가 없다. 둑이 높으면 바닷물을 막을 수 있기는 하지만 그 외에 파도를 따라 같이오는 해삼, 멍게와 같은 해산물도 쉽게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쓰고 싶었던 말은 내 자존감이 상당히 낮다는 것이지...-_-;
자존심은 무지 높다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