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있음이 밝혀진 적 - 관련기사 - 이 있다. 공포발작(panic attack), 광장공포증(agoraphobia), 사회공포증(sociophobia)가 이런 공포에 해당한다. 이 연구 결과는 공포발작 경험이 있는 가족을 연구하면서 밝혀진 것인데, 대다수의 유전자 연구가 그렇듯이, 이런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항상 공포발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환경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낸다.

  나에게는 공포하면 생각나는 기억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고등학교 시절 항상 고개를 숙이고 다녔던 기억이다.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항상 다른 사람의 눈길을 피했고, 그래서인지 10년 넘게 산 동네 길을 잘 모른다. 다른 하나는 책을 펴는 것이 두려웠던 기억이다. 영어로 된 두꺼운 원서를 마주하면 항상 숨이 턱턱 막혀왔다. 그리고 끝내는 책을 펴지 못했다.

  이런 일이 이제는 옛날 일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요즘에도 겁에 질리는 경우가 많다. 이 나이를 쳐먹도록 아직도 이러니 미치겠다.
Posted by morph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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