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쉬카르에서 아침일찍 자이뿌르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놀랄일이 있었는데, 바로 6차선 고속도로를 본 것이다. 그 동안 인도에서 구분선 없는 울퉁불퉁한 도로만을 보았기 때문에 큰 충격이었다.

자이뿌르에 도착하자마자 기차역에 짐을 맡겨두었다. 인도에서는 기차역에서 싼 가격에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짐을 맡길 수 있을 뿐더러 샤워를 하거나 침대에서 잠을 잘 수도 있다. 시설이 좋지는 않지만 꽤 유용하다. 짐을 맡기고 난 뒤, 영화관에 갔다. 이 영화관은 인도에서 가장 큰 영화관이라고 하는데, Neal N' Nikki 라는 제목의 전형적인 인도영화가 상영중이었다. 마살라 영화 라고도 불리우는 전형적인 인도영화에는 춤과 음악이 매우 중요하다. 영화중간에 생뚱맞게 주인공이 노래하고 춤을 추는 것은 굉장히 일상적인 장면이다. 심지어 O.S.T.의 판매량으로 영화의 성공여부를 짐작할 수 있다고도 한다. 영화음악이 마치 우리나라의 가요 역할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이들의 춤과 음악은 인도의 더러운 이미지와 달리 매우 세련되었고 섹시하다. 영화의 영상도 세련된 편이지만 황당한 스토리 일색이다. 또 재미있는 것이 베드신은 절대로 없다는 것이다.

On the roof of Iswari Minar Swarga Sal


영화를 보고 난 뒤, 이스라엘 친구들이 추천해 준 Iswari Minar Swarga Sal 탑에 올라갔다. 이 친구들이 여기 외에도 '호랑이성'이라도 불리우는 '나하르거르' 도 추천해 주었다. 이들 덕분에 짧은 자이뿌르 당일치기 관광을 짜임새있게 할 수 있었다. 이 탑은 자이뿌르 성 중앙에 있어서 전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풍경은 굉장히 좋았고, 옛날 사람들이 이렇게 높은 건축물을 만든 것에도 놀라웠다.

On the top of Nahargarh


탑을 내려온 후, 높은 언덕에 위치한 나하르거르에 갔다. 꽤 힘든 길이었다. 하지만 성까지 올라가는 돌로 포장된 꾸불꾸불한 도로에서부터 '마하라자'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성도 굉장히 훌륭했고 어느 누구도 함부러 쳐들어 오지 못할 만큼 튼튼해 보였다. 그리고 이 곳에서의 풍경도 지는 태양을 배경으로 굉장히 아름다웠다. 마하라자는 예전에 라자스탄 주를 지배했던 왕을 일컫는 말이다. 라자스탄 지역에는 여러 마하라자가 각자의 지역의 지배했고, 이 지역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그리고 지금까지도 마하라자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는 듯 했다.(지금도 마하라자의 후손이 조상의 부를 내려받으며 살고 있고, 이들이 선거에 출마하면 상대 후보들이 사퇴를 하는 것이 예의라고도 한다.)
Posted by morph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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