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부하는가?

왜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할까? 나름의 몇 가지 이유를 정리해 보았다. 나 스스로에게 공부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입신양명
첫번째로, 공부를 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입신양명이 아닐까 싶다. 신분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현대사회에서 교육은 출세를 위한 수단이 된지 오래이다. 신분제였던 조선시대에도 과거급제를 통하여 더 높은 지위와 돈과 권력을 꿈꾸는 사람은 많았다. 현대사회는 이론적으로는 모든 이에게 돈과 권력을 향한 길을 제공하고 있고, 그 경쟁은 옛날보다 더 심해졌다. 따라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어느 정도의 돈과 권력을 바란다면 말이다.

나중의 즐거움을 위한 현재의 투자
공부는 현재를 투자하여 미래를 보상받는 도구(instrument)라고 할 수 있다. 마치 회사가 현재시점에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미래시점에 그 댓가를 받는 것과 같다. 프로젝트가 타이밍을 놓치면 실패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공부도 때를 놓치면 그 댓가를 얻지 못하고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를테면 사법고시 합격상한선이 4X세 라고 한다면 50이 넘어서 합격하면 목표를 잘못 선택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학교육이나 대학원 교육은 그리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며, 투자금을 뽑고도 남는다. 넓게보면 입신양명도 이 분류에 포함될 수 있다.

공부 자체가 주는 즐거움
위의 두 근거가 나중에 공부를 했을 때 돌아오게 되는 댓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한다면 이번 근거는 공부 자체가 주는 즐거움에 대한 것이다. 공부를 하면 여러가지 즐거움을 얻는다. 앎의 즐거움, 깨달음의 즐거움, 감동의 즐거움이 그것이다. 그 뿐 아니다. 공부하는 중에 몰입(flow)이라는 과정에 돌입하면 행복감마저 느낄 수 있다. 몰입에 대해서는 미하이 칙센트마이어의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을 권하고 싶다.

자기수련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통해 자기수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는 많은 정신활동을 요구하며 그 과정에서 많은 능력을 얻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손 꼽을 수 있는 능력은 바로 집중력이다. '성공의 비밀은 집중력에 있다'는 말처럼 집중력은 매우 중요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집중력을 표현하자면 공부할 내용과 공부하는 내가 혼연일체가 되는 몰입의 과정에 빠질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집중력을 통해 주어진 문제를 잘 풀면서도 좀 더 빠르고 생산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놀랍지 않은가?

또 다른 능력으로는 분석력을 꼽을 수 있다. 주어진 문제를 얼마나 잘 쪼개고 분류하는 지를 나타내는 능력이다. 주어진 문제를 몇 가지 요소로 나누고, 핵심적인 요소와 그렇지 않은 부분을 분류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중요한 부분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된다.

다음 능력은 바로 조직능력이다. 공부하는 내용을 이미 학습한 내용과 연관짓는 것이다. 공부내용들의 비교, 대조, 포함관계 등을 밝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좀 더 유기적으로 학습하고 이해의 깊이를 높인다.

앞서 기술한 것과 다른 성격의 능력으로는 순차능력을 터득하는 것이다. 이는 무엇(what)을 아는 것이 아닌 어떻게(how)를 아는 과정이다. 순차적인 과정을 이해하는 내용이 주가 된다. 이를 통해 학습이 자동화된다.

마지막으로 얻을 수 있는 능력은 표현능력이다. 공부는 단순히 남이 만들어 놓은 저작물을 보고 학습하는데 그쳐서는 그 진가를 이해하기 힘들다. 학습한 사실을 나만의 언어에 담아 표현해야만이 진정한 학습이라 할 수 있다. 배우면서 알게되는 것보다 가르치면서 알게되는 것이 더 많다는 말처럼, 표현을 통하여 지식을 좀 더 깊이 이해할 뿐더러 다른 사람에게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숙제를 하거나 논문을 쓰는 것이 표현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숙제나 논문쓰기를 통해 사실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좀 더 논리적으로 사실을 전달한다. 지금 이 글도 그런 면에서 표현능력을 기르는 공부다.

주의) 생각난대로 끄적인거니 너무 믿지는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