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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OldBoy인가?

morphix 2006. 11. 7. 01:02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 이 영화 길게 소개할 필요가 없다. 길어봤자 잔소리일테니...

여기서 던지고 싶은 질문은 두 가지이다. 누가 Old boy지? 왜 Boy가 Old 하지?

이 영화에 나오는 핵심인물이면서 남자에 해당하는 사람 둘이 있다. 바로 오대수(최민식 분)와 이우진(유지태 분)이다. 둘 중에 누가 올드보이일까?

오대수를 택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겉보기에는 오대수가 이우진보다 Old 해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상에서는 둘이 같은 시기에 고등학교를 다닌 것으로 되어있는데, 어쩌면 나이들어 이렇게까지 달라졌나 모르겠다.

하지만 나라면 올드보이로 이우진을 선택하겠다. 이우진이 미도(강혜정 분)와 같은 나이의 딸을 가졌을 나이이면 40대를 넘어섰을 거다. 하지만 이우진은 고등학교 시절의 그 일을 잊지 못하고, 기나긴 복수를 꿈꾼다. 하지만 복수를 꿈꾼 그 이후로 이우진은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성장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 그 고통의 정도가 컸을지라도 -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복수심을 꿈꾸면서, 그렇게도 지독하고 장기적인 복수를 꿈꾸면서 어른이 될 수는 없다. 이우진은 몸은 40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고등학교 때, 그 충격적인 모습을 잊지 못하는 Old Boy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