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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 이야기

morphix 2006. 9. 7. 22:06
좀  더 정확한 글 제목은 "(내가 뀐-_- 지독한)방구 이야기" 이다. 인도여행 중에 카주라호로 가기 위해 바라나시->사트나 행 기차를 탔다. 인도에서 처음으로 탄 기차였다. 역시나 인도기차 답게 한 두시간 정도 연착했다. 처음 타는 기차에 몸은 긴장되었고, 혹시라도 기차 놓칠까봐 서둘러 온 탓에 밥도 급히 먹은 상태였다.

내가 탄 칸은 왼쪽 사진과 같은 SL(SLeepers)이라고 해서 누워서 갈 수 있었는데, 침대 주변 복도에 좌석을 구하지 못한 인도인들로 그득한 것이 아닌가? 정말 입추의 여지가 없다는 말의 뜻을 잘 설명하는 상황이었다. 인도인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가까스로 자리를 잡고 누웠는데, 속이 이상한거다.

조용히 '뽕' 하는 소리와 함께 가스가 나왔는데, 그 냄새가 정말 지독했다. 내가 뀐 거지만 정말 내가 맡아 봐도 심각했다. 10년 묶은 푸세식 화장실에서나 날만한 냄새가 아니던가. 그것도 밀폐되고 사람 가득찬 공간에서 말이다. 'XXSXIOXKJX' 힌디어로 막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웅성웅성 하고.

무지 쪽팔렸는데, 나도 모르게 다시 한 번 '뽕' 소리가 났다. orz 웅성웅성 소리는 더 커졌고, 옆 침대칸의 아줌마는 뭐라고 신경질 부리면서 독한 향수를 뿌렸다. 진짜 쪽팔렸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 때는 인도여행 초기라 시커먼 사람들 사이에서 약간은 경계하면서 지내던 시절이었다.

사진은 nitenday 님 블로그에서 살짝 가져왔다.